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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청파정 단독주택

위치: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92-27
총층: 지상 2층
대지면적: 641m²
건축면적: 118.92m²
연면적: 207.64m²
매매가: 39억 원
용도: 단독주택
입주: 협의 가능
방 수 및 욕실수
– 1층: 방2, 화장실2, 보일러실, 테라스
– 2층: 방2, 거실, 주방, 화장실2
방향: 남향(거실 기준)
교통: 버스정류장 도보로 3~4분, 홍대입구역(2호선) 차량으로 10분
난방(방식/연료): 개별난방/기름보일러
주차: 2대
주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사용승인: 2001. 2. 13.
설계자: 송광섭(환건축)



싱그러운 바람과 녹음을 따라 눈 아래 완만한 산사면에 자리한 소담한 단독주택들. 그리고 그 뒤로 눈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멀고 깊게 펼쳐진 굽이치는 산세와 강북의 도시 풍경. 이 모습을 본다면 다들 드론으로 찍은 사진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 평창동의 단독주택 "청파정"의 남쪽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그만큼 청파정의 입지는 드라마틱하다. 완만한 경사면 위쪽에 자리하여 눈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또 건물 오른쪽으로 바로 눈앞에 북한산의 장엄한 풍경이 내 집 마당의 것인양 가깝게 자리한다. 청파정은 단독주택의 전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입지와 좋은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이곳은 2001년 지어진 지상 2층의 단독주택이다. 주 진입로는 건물 후면으로, 여기서 대문과 건물 현관을 거쳐 건물 2층으로 바로 출입할 수 있다. 2층에는 넓은 거실을 포함해 방 2개, 화장실 2개가 위치있고, 아래로 내려가면 1층에는 방 2개, 화장실, 보일러실 그리고 이 집의 하이라이트인 남쪽의 넓은 테라스가 있다.

이곳은 당시 환건축의 송광섭 건축가가 설계했다. 건축잡지에 게재될 만큼 건축적 가치와 완성도가 빼어난 집이었는데, 설계자는 무엇보다 시선 아래로 흐르는 몇 갈래의 능성과 그 풍경의 빼어남에 주목하고, 이 주변 환경 사계절의 변화와 풍경을 산수화처럼 차용할 수 있는 집을 지었다. 부채형의 사선벽을 확용해 각실의 경관을 시각적으로 다르게 차용하였고, 또 복도와 층을 이동할 때만다 다른 풍경을 경험하도록 설계하였다. 산 정상에서 경사지붕 매스가 각기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은 마치 산 정상에서 비상하는 새의 활기찬 날개을 은유적으로 연상시킨다.

또한 이 집의 아래쪽에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숲과 같은 마당이 남아 있어 주변의 이웃들과 분리된 호젓한 산책과 사유가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방배동 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918-6
총층: 지상 3층, 지하 1층
임대층: 지상 1층, 지하 1층
임대면적: 1층 127.127m², 지하 1층 114.67m²
보증금/월세: 6,000만원/500만원
용도: 근린생활시설(사무소, 소매점)
입주: 협의 가능
방향: 남서향(주출입구 기준)
교통: 2호선 방배역 도보 5분
난방(방식/연료): 개별난방/전기
주차: 1대 가능
화장실: 내부(남/여 구분)
기타 시설: 뒤마당 있음, 개별 출입구 사용
주구조: 철근콘크리트
기타: 필요시 건물 전체 임대 협의 가능



인근 다가구/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생활권 내에 위치한 방배중앙로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생활 상권을 유지해왔다. 3~4층 규모의 건물들이 도로 양쪽에 위치해 있는데, 1층에는 주로 음식점, 사무소, 마트 등을 비롯해 중소규모 업무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1987년 지어진 이 건물은 30년이 넘은 오래된 건물이지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오랫동안 소유자 직영의 건축사사무소로 사용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건물의 관리와 보수 등이 잘 유지된 편이다. 현재도 3층에는 건축사사무소가 입주해 있고, 2층인 개인 작업실로 사용 중이다.
임대층인 1층의 경우 사무소와 갤러리 용도로 사용하며 가벽으로 창을 막아둔 상태이지만, 가벼운 복원 공사를 통해 도로 전면부와 측면부 창을 다시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임대 업종에 따라 전면 주출입구를 1층과 지하 1층 전용으로 사용하고 2, 3층 출입구를 따로 둘 수도 있다. 현재 1층 공용홀을 위해 가벽을 설치해 두었지만 이를 철거하면 폭 6.9미터, 길이 14.3미터의 장방형 공간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1층 후면 외부에 조성된 14평 규모의 외부테크 또한 사용 가능하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 통임대를 우선 선호하나, 입주 업종과 임차인 상황에 따라 1층 임대만도 가능하다. 또한 건물 전체 통임대 또한 협의 가능하다.

바로 인접한 곳에 3,064세대 규모의 디에이치방배아파트와 492세대 규모의 방배르엘아파트가 공사 중이고, 2026년 입주가 시작된다면 이곳은 아파트와 방배역을 잇는 길목 상권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속초 전원주택 도문자작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도문동 843-1
층수: 한옥 1층, 가족실 1층
대지면적: 810㎡
건축면적: 154.98㎡(한옥 78.18 ㎡, 가족실 76.8㎡)
연면적: 154.98㎡(한옥 78.18㎡, 가족실 76.8㎡)
매매가: 12억 5천만 원
용도: 주택 (용도변경 후 카페 등 가능)
입주: 협의 가능
방 수 및 욕실
- 한옥 본동: 방 4개, 주방, 욕실, 툇마루
- 별채 가족실: 거실, 주방, 화장실, 다락방
방향: 남향(한옥 툇마루 기준)
교통: 중도문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4분
난방(방식/연료): 지열보일러
주차: 1대(마을 입구 공동 주차장 있음)
주구조: 일반목구조, 경량철골구조
사용승인: 1983년 10월 17일 (대장상 2014.1.10)
리모델링: 2017년
설계자: 김재연 소야 건축사사무소
가든디자인: 오경아

- 기본옵션
방별 에어컨(총 4대)
싱크대 하부장, 상부장
출입문 스마트도어락
침대, 옷장, 식탁, 냉장고, 샤워부스, 비데, 인덕션레인지, CCTV, 화재경보기, 마당, 별채, 창고
온돌난방(지열, 태양광)



설악산으로 향하는 길목, 양지바른 속초 도문동에 자리 잡은 단독주택 도문자작을 소개한다. 도문자작은 150년 된 한옥 1채와 작업실로 사용할 수 있는 가족실,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구성된 특별한 전원주택이다.

오경아 가든디자이너와 임종기 목수 부부가 10여 년간 정성껏 가꾸어 온 도문자작은 250평 대지 위에 전원 생활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글씨 디자이너 강병인의 작품으로 만든 대문, 임종기 목수가 직접 지은 작업실, 한옥과 너른 가족실의 조화, 자작나무 오솔길,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 화단, 감나무와 모과나무 등이 어우러져 이 곳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란 슬레이트 지붕을 인 한옥은 거실 또는 침실로 사용 가능한 방 1개, 각각 테라스가 딸린 방 2개, 온돌방 1개, 주방, 거실, 화장실이 툇마루를 따라 구성되어 있다. 큰 방 침대에 누우면 튼튼하게 하늘로 뻗어가는 100년 된 모과나무를 창 너머로 감상할 수 있고, 온돌방에 누우면 전통 구들의 온기와 향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온돌방으로 말할 것 같으면, 부부가 전통 장인을 모셔와 아궁이의 물빠짐 등을 수리하여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수리해 둔 것이다. 참나무 장작을 때는데 뜨거운 직화 열을 견딜 수 있는 최고급 온돌마루가 깔려 있어 쾌적하고 나무 향이 가득하다. 이 방은 가장 큰 방으로 침실도 되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좌식 거실로도 쓸 수 있다. 집안 어느 곳에서나 고개를 올려다 보면 마주할 수 있는 한옥 서까래 역시 고재 본연의 빛깔과 멋을 살리기 위해 세심하게 복원한 것이다.

너른 공간에 대한 갈증은 한옥 바로 옆, 주방 옆 문으로 바로 이어지는 2층 높이의 별동 가족실이 해소해준다. 화장실과 주방, 다락방을 갖추고 있으며, 작업실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 맞통풍이 가능해 문을 열어 두면 설악산 자락의 기분 좋은 바람을 집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공방 옆 창고는 한옥 수리 때 나온 고재와 부부가 유럽에서 직수입한 빈티지 글라스를 활용해 임종기 목수가 직접 지은 아지트로, 도문자작만의 정취를 더한다.

마당에 서면 오경아 가든디자이너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한옥 바로 앞에는 계절별로 다른 꽃을 피는 정원이 있고, 그 주위로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듯 채소를 기르는 텃밭과 벤치가 있는 휴식 공간 등이 있다. 집 둘레 담장에도 허리 높이의 화단을 만들어 싱그러운 꽃과 나무를 들였다. 한옥 둘레로 자작나무 오솔길부터 장독대와 툇마루 등을 만날 수 있으니 마치 여러 채의 집을 오가는 듯한 풍요로움을 내 집 안에서 느낄 수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다음 집주인도 정원생활의 즐거움과 속초살이의 새로운 매력을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바닥을 고르고 자갈, 판석 등으로 마무리해 땅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봄에는 마당 가득한 튤립을, 여름에는 자작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을에는 마당의 모과나무와 자작나무, 저 너머의 설악산 단풍을 구경해보자. 겨울에는 온돌방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장작을 떼는 시간도 따스한 추억이 될 것이다.

도문자작의 ‘도문’은 이 지명의 이름 도문동(道門洞)에서 왔다. 자장율사가 도의 문을 통과했다고 붙여진 지명이다. 도문자작은 마을 초입에 위치해 안정감 있으면서도, 바로 앞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는 동네 마당 덕분에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감도는 집이다. 차량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아 주정차도 편리하다. 조용한 동네이지만, 차로 10분 내외의 거리에 설악산과 척산온천이 있고, 또 속초 바다와 시내까지 이를 수 있어 속초 시골에서의 여유롭고 편리한 삶을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상단 실내사진 & 하단 리모델링 공사사진 도문자작 제공)




군산 해성유치원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위치: 전라북도 군산시 신창동 41-6, 월명동 2-2
총층: 지상 4층, 지하 1층
대지면적: 2,197.2m²
연면적: 1,925.07m²
  - 본동 1,792.7m²
  - 부속건물제1호 45.1m²
  - 부속건물제2호 38.25m²
  - 부속건물제3호 49.02m²
매매가: 20억 원
용도: 종교시설, 업무시설
입주: 협의 가능
방향: 동남향(출입구 기준)
난방: 도시가스
주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지역/지구: 일반상업지역
사용승인: 1973년
설계자: 미상



해성유치원은 1963년 준공되어 과거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으로 사용된 법원 건물이었다. 전형적인 관공서 스타일의 건물로서, 긴 현관 포치를 갖고 있으며, 정면은 7칸으로 분할되어 기둥부가 돌출 강조되어 과거 법원의 권위와 상징을 드러내고 있다. 1999년부터는 해성유치원으로 사용되었는데, 건물 외관의 큰 변화 없이 내부를 유치원에 맞게 개축하여 사용하였다. 현재 부지 남쪽에 인접해 월명동 주민센터가 자리한 만큼 지역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갖고 있다.
4층 규모의 본관 외에 1층 규모의 부속동 3개가 부지 내에 위치한다. 부속건물1호는 단층 차고이며, 부속건물2호는 단층 사무실, 부속건물3호는 사무실이다.
이곳 군산의 월명동은 1899년 군산항 개항 이후 조계지가 형성되어 일찍이 도시가 번성했던 곳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조계지를 중심으로 상업업무지구 및 격자형가로망이 계획되었고, 원활한 미곡수탈을 위해 도로포장, 해망굴, 군산선, 축항(뜬다리)공사 등 대규모 도시기반시설이 조성되었다. 일본인 거류를 위해 주거지(적산가옥)도 조성되었고, 아직까지 많은 근대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곳 월명동 일대는 지난 2017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되어 현재 관리계획이 수립되었다. 건축자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군산 해성유치원(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건물은 건축자산의 보존가치가 상으로 분류되었을 만큼 지역문화사 측면에서 가치가 인정된다. 부지의 동쪽에 인접한 구영6길은 이곳 구도심의 핵심적인 상징경관축으로서 '군산시 건축자산 진흥구역 관리계획'에서도 '문화의 거리'와 '기억의 거리'로 조성활용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지역커뮤니티의 구심점과 거점으로서 여러 문화시설과 편의시설로의 활용을 제안한다. (사진: 군산 김선욱 특파원 / 건축자산맵핑: 군산시건축자산진흥구역관리계획)




목포 워크룸작당


위치: 전남 목포시 안장산로 17-7
총층: 1층
대지면적: 43㎡ (목포시 지적경계측량값 78㎡으로 조정 예정)
건축면적: 36.44㎡ (실측면적 45㎡)
매매가: 7천5백만 원
용도: 근린생활시설
입주: 협의 가능
방 수 및 욕실
- 1층: 방2, 거실, 주방, 욕실, 마루
방향: 서향(거실 기준)
교통: 시립도서관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3분
난방(방식/연료): 기름보일러(전방 50미터에 도시가스배관)
주차: 없음(이면도로 주차 가능)
주구조: 블록조
사용승인: 1983년 10월 17일
리모델링: 2017년
설계자: 지온건축

- 기본옵션
거실벽면형 에어컨 1대
게스트룸 붙박이장
싱크대 하부장
현관 스마트도어락



고구마 사러 갔다가 집을 산 사람
나는 목포시 용당동에 맛이 기가 막힌 해남화산 밤고구마를 산지 직송으로 파는 집이 있다고 하여 지인들에게 보낼 고구마를 사러 나갔다. 고구마를 고르고 나서 휙 둘러보니 창고 뒤 사장님 집이 작은 안마당이 있는 한옥이면서 동네가 아담하길래 집도 좋고 참 부럽다고 말하니, 이게 뭐가 좋아 보이냐고 웃으신다. 그러면서 이 동네가 다 이런 집들인데 둘러보면 내놓은 집도 있을 거라고 하시고는 손가락으로 뒷집을 가리켜, 저 집도 한 영감님이 이번에 사서 고치던데 하며, 다 허물어져가는 집이라 싼 값에 샀다고 일러주셨다.
고구마를 샀으면 집으로 가야지 나는 왜 엉뚱하게 집을 보러 갔을까? 뒷집. 영감님이 고치던 그 허물어져 가는 집은 정말 곯아있었다. 한군데도 성한 데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왠지 이 집은 어딘가 매력이 있었다. 안방 창문에서 멀리 유달산이 한 조각이 보이고, 삼각형 대지에 집이 앉혀진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삼각형 경사지에 자리한 가난한 집. 그런데 이 집이 왜 그리 귀엽고 마음에 들던지... 팔 생각도 없는 영감님 옆에 쭈구리고 앉아 나는 흥정을 시작했다. 영감님은 (나중에 알고 보니 잔금이 없어 꽤나 진땀 빼고 계셨던 것 같다) 애물단지 같은 폐가가 팔리겠다 싶으니 살짝 기대를 하신 듯. 나에게 살 가격을 말하라고 하신다. 내가 집을 사봤어야지. 원래 사고파는 걸 이렇게 하는 건가?
어찌되었든 이런저런 과정 끝에 그 날 2시간만에 이 집을 덜컥 사버렸다. 물론 오랫동안 작업실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과 기다림이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반짝하고 만난 노란 담벼락의 쓰러져가는 집에 반해서였다. 그리고 나는 건축가니까! 고쳐 쓸 자신이 있어서였다.

이렇게 낡고 작은 집은 나에게 왔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서향의 작은 집. 이 동네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퍽퍽하게 살았을 법한 모양새에 낡은 창틀과 곰팡이와 갈라진 바닥이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 집의 매력은 아주 많다. 우선 창밖 풍경이 다채롭다. 창문을 열면 문태고등학교 사이로 멀리 유달산이 보인다. 비뚤거리는 골목 덕분에 동네 지붕들의 기울기도 재미있다. 집짓기 어려운 손바닥만한 이웃집 땅 주인이 가꾸는 텃밭은 늘 푸른 정원이다. 서향집에서 보는 일몰의 하늘빛은 컬러가 예술이다. 주변 나대지에 오래된 나무와 함께 사는 새소리도 마음을 정겹게 만든다. 집의 넓이나 높이나 향이나 구조는 아주 형편없지만 그래도 이 집은 내 작업공간으로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집고치기 시작. 집고치기는 시작이 반이 아니고 철거가 반!
폐기물은 생각한 것보다 두 배. 인력을 불러서 일시키다가는 아주 속이 터진다. 구조는 아무리 찾아 봐도 없다. 시멘트블록이 구조인 집이라니. 반자를 헐고 대들보를 보니 더 허망하네. 굴러다니는 각목과 그나마 산에서 해 온 긴 나무로 만들어진 목구조. 그래도 멋진 상량의 문구 1975. 목구조를 드러내느냐 덮느냐를 한 달 고민하고 목구조 노출을 포기하고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선택.
구조보강, 단열, 외장, 방수.... 모든 공정이 들어간다. 집수리가 아니라 집짓기 같은데... 앗! 정화조도 없다. 갑자기 토목 공사. 집은 시멘트블록조인데 정화조는 콘크리트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꿀지 그것이 디자인
낮은 문틀, 옛집의 하나 남은 흔적. 낮은 문틀과 창틀을 남기고 낮은 자세로 일하는 겸손한 집. 내부의 오래된 흔적을 프레임처럼 남기고 흰색으로 칠하기. 내가 남기고 싶은 부위는 마스킹 테이프 붙여주면 왠지 예술가가 된 느낌. 바닥, 벽, 천정 단열은 아낌없이, 따뜻한 작업실을 위해 온수온돌 선택. 돈 없으면 장판을 깔자. 전등은 주백색. 가장 사치스러워도 될 것은 손이 닿는 가구. 작업공간에서는 작업을 위한 설비(전기/콘센트)가 중요하다. 작은 집은 동선과 수납을 고려한 세밀한 맞춤가구가 필요하다. 낡은 집을 고치는 마음가짐. 낡은 집의 수리는 과감하면서도 섬세하게. 버릴 것, 남길 것, 개선할 것 적절히 분배하기. 수직수평에 연연하지 말기. 거친 것과 반듯한 것이 자유자재로 만나도록 둘 것.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 나무는 틀어지고 쇠는 녹슬며 페인트는 벗겨진다. 재료는 변한다. 고로 존재한다.

작업실에서 에어비앤비로
이렇게 2016년부터 건축가의 작업실로 사용하다가 작업실 이전 후에는 에어비앤비 숙소로 전환하여 운영 중이다. 작업실을 만들 때 다른 용도로의 전환을 고려하였으나 숙소 전환 후 외부화장실이 게스트에게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외부화장실을 철거 후 실내와 연결된 지금의 좀 더 큰 세탁실 및 화장실로 개축하였다. 기존의 방3개와 부엌이 있는 구조에서 중간 벽을 헐고 방2개의 모양은 유지되어 있다. 기존 문짝을 떼어내고 커튼으로 공간을 구획하여 하나의 거실과 두 개의 업무, 침실 영역, 그리고 주방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3년간 에어비앤비 숙소 운영 중 알게 된 것들이 참 많다. 그래서인지 공간사업은 정말 재미있고 매력이 있다. 우선 게스트들은 대문을 지나 pvc샷시를 통해 집에 들어오는 구조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보안이 허술하거나 이상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나는 그게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이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대문-현관-복도나 거실-방
이라는 구조에 너무 익숙해져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현관이 생략된 구조가 매우 낯설고 숙소로서는 조금 불안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러나 이런 구조의 특징은 중앙 거실에서 바로 외부 평상으로 나갈 수 있고 언제든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숙소운영 중 게스트가 남긴 ‘메모지’를 통한 소통.
작업실로 사용할 당시 가끔 목포를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침실로 제공했던 터라 그때 지인들이 남기고 간 쪽지가 있어 벽에 붙여놓았다. 숙소 세팅을 하면서 이런 메모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필통과 메모지를 두었는데 어느새 기존에 붙여놓은 벽면에 더 이상 붙일 수 없을 만큼 가득 차게 되었다. 나는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것보다 숙소예약플랫폼에 별점과 후기가 남는 것보다 이 벽면을 채우는 새로운 메모가 더 기다려졌다.
왜일까 ? 왜 여기에 이렇게 글을 써놓고 가는 것일까?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이 글들은 내가 숙소운영을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고 지금의 젊은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추억을 팝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렇게 깨알 같은 추억의 공간을 ‘매매’하려고 한다. 그러나 떠나가는 것이 있다면 새로 만나는 것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라며 현실을 뛰어넘는 플랫폼, 초현실부동산에 문을 두드려본다.
처음 만날 땐 폐가였는데 어느 날 개과천선이 된 집, 새로운 주인을 만나 어떻게 사용될지 또 궁금한 집,
이 집을 판매하겠습니다.

written by 집주인







초현실부동산은 의미와 가치를 간직한 오래된 건물을 발굴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중개합니다. 건축과 공간의 ‘재발견’을 지향하며, 현실의 공급과 수요를 의미롭게 매칭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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